"나·가족 건강이 최우선" 女골퍼도 올림픽 불참 선언

여자골프에서도 지카 바이러스 공포에 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선수가 나왔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리앤 페이스(35·남아공)는 30일 “가족과 상의한 결과 지카로 건강이 위협받을 가능성이 있는 대회에는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세계랭킹 38위인 그는 “나와 가족의 건강, 미래가 항상 최우선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남자골프에서 10명이 넘는 선수들이 8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을 포기했다. 여자골프에서 불참 선언은 리앤 페이스가 처음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는 올림픽 골프의 권위가 저평가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는 올림픽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한편 PGA 투어의 애덤 스콧(호주)은 “올림픽 골프는 앞으로는 프로가 아니라 아마추어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게 현실적”이라며 “72홀 스트로크 플레이인 경기 포맷도 단체전 등 흥미를 끌 만한 형태로 바꿔야 한다. 세계랭킹 순으로 나라별 2명이나 4명을 뽑는 방식 또한 별도 예선을 치르거나 하는 식으로 변경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8위인 스콧은 지난 4월 일찌감치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