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손가락을 펴 보이며 올림픽 5회 연속 출전을 자축하는 마이클 펠프스. /오마하=USA투데이연합뉴스
아빠가 된 ‘인간물고기’ 마이클 펠프스(31·미국)가 8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도 물살을 가른다. 올림픽 통산 메달만 22개인 펠프스는 다섯 번째 올림픽에서 자신의 최다 메달 기록 연장에 도전한다.
펠프스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센추리링크센터에서 벌어진 리우올림픽 미국 수영대표선발전 남자 접영 200m 결선에서 1분54초84로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접영 200m 1위 기록인 라슬로 체흐(헝가리)의 1분52초91에는 못 미쳤지만 2위 톰 실즈(1분55초81)를 0.97초 차이로 따돌리는 여유로운 레이스였다. 이로써 리우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펠프스는 남자수영 사상 최초로 올림픽 5회 연속 출전 기록을 작성하게 됐다. 터치패드를 찍은 펠프스는 전광판을 확인하며 손가락 5개를 펴 보였다.
펠프스는 올림픽의 전설이다. 지난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네 차례 올림픽에서 금 18, 은 2, 동 2개로 22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계올림픽 사상 개인 최다 메달리스트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출전한 8개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며 단일 올림픽 최다 금메달 기록도 썼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 금 4, 은메달 2개를 딴 뒤로는 은퇴를 선언했지만 2014년 복귀했다. 그해 음주와 과속 운전으로 경찰에 입건돼 6개월 자격정지를 당한 일도 있었다. 음주운전 파문에도 미국수영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펠프스는 “여기 오기까지 여러 일이 있었다. 수영인생에서 가장 힘든 과정이었고 그래서 이번 올림픽 출전권은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와 그의 아들 부머 로버트 펠프스. /사진출처=펠프스 인스타그램
펠프스는 15세의 나이에 처음 올림픽에 나가 5위에 오른 뒤 다음 올림픽인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금 6, 동메달 2개로 신화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증후군(ADHD)이라는 선천성 장애를 극복한 스토리로 감동을 줬던 펠프스는 이제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올림픽 무대에 선다. 오랜 여자친구인 미스 캘리포니아 출신 니콜과 지난해 약혼해 지난달 아들 부머를 얻었다. 펠프스는 아내와 아들이 관중석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1위로 골인했다. 그는 접영 100m와 개인혼영 200m에서도 올림픽 출전권을 노린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