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상훈 씨가 30일 경찰에 출석했다. / 출처 = 연합뉴스
개그 프로그램에서 대한민국 어버이연합을 풍자했다는 이유로 고소당한 개그맨 이상훈 (34)씨가 30일 경찰에 출석했다. 이 씨는 어버이연합이 명예훼손으로 그를 고소한 사건에 관련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지난 5월12일 어버이연합은 이 씨를 명예훼손 혐의(형법 제307조)로 서울 남부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 이 씨가 출연한 개그 프로그램에서 어버이연합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주장이다.
어버이연합은 지난 어버이날에 KBS2 ‘개그콘서트’의 ‘1대1’ 코너에 출연한 이 씨가 어버이연합 게이트를 언급한 것을 문제삼았다. 이상훈씨가 “계좌로 돈을 받기 쉬운 것을 무엇이라고 하느냐”는 질문에 정답인 가상계좌 대신 “어버이연합”이라고 대답한 후 “어버이연합은 가만히 있어도 계좌로 돈을 받는다. 전경련에서 받고도 입을 다물고 전경련도 입을 다문다”고 말한 부분이다.
어버이연합은 이에 대해 “연예인으로서 어떤 사안에 대해 편견에 치우치지 않고 가치적인 중립을 지켜야 함에도, 공연한 모독과 조롱으로 어버이연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불특정 다수에게 확산시킴으로써 어버이날을 맞은 어버이연합 회원들에게 모멸감을 주고 단체의 명예에 타격을 입혔다”라며 고소 이유를 밝혔다.
이 씨는 최근 가습기살균제 문제나 정치 문제 등을 소재로 한 풍자 개그를 선보여 ‘사이다 개그맨’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효정기자 kacy95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