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신규 아파트 분양물량이 당초 예상과 달리 ‘상저하고’의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에 2003년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 선보일 것으로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중도금 대출규제 등 돌발 악재가 분양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0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 7~12월 서울에서 41개 단지 1만8,065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공급된 물량(1만163가구)보다 77.7%가 늘어난 규모이며 하반기 분양물량으로는 지난 2003년(조사 시점)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서울 아파트 분양물량은 당초 ‘상고하저’가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상저하고’ 장세가 펼쳐지는 셈이다.
서울에서 공급되는 단지 대부분은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통해서 나온다. 재개발 물량은 21개 단지 1만 416가구, 재건축은 17개 단지 7,083가구에 달한다. 서울 하반기 전체 분양물량의 96.8% 수준이다.
재개발의 경우 동작구 흑석7구역 아크로리버하임(405가구·7월), 마포구 대흥2구역 신촌그랑자이(492가구·9월)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재건축 단지 중에서는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 재건축아파트(2,021가구·8월), 서초구 방배3동 주택재건축(97가구·9월) 등이 공급된다. 도심권 및 강북권에서는 마포구 신수1구역 신촌숲 아이파크(561가구·8월), 마포구 창전1구역 태영 웨스트리버(145가구·7월) 등의 공급이 예정돼 있다./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