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단기간에 효과를 보려면 가격정책을 펼치는 것이 맞지만 가격정책은 사상누각입니다. 결론은 일관된 브랜딩이 중요합니다.”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인 조현민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전무(진에어 마케팅본부장)가 예비 창업자와 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을 상대로 열린 강연에서 “멀리 보고 강력한 브랜드를 만든다면 가격과 무관하게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일관된 브랜딩’을 강조했다.
조 전무는 지난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경영원(IMI)이 지난 8일부터 개설해 매주 열고 있는 ‘전경련 IMI 신성장 동력단’ 교육과정의 연사로 나서 대한항공과 진에어에 대한 마케팅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조 전무는 특히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 두 회사의 사례를 들고 비교하며 강연했다.
조 전무는 “보다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재구매’ 고객을 위한 마케팅 활동을 강조하는 한편 가격 경쟁이 치열한 LCC 진에어와 관련해서는 강력한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게스트하우스 여행’이라는 콘셉트로 파리 외 프랑스의 다양한 지역을 소개하는 광고를 진행 중인 대한항공의 사례를 소개하며 “제품의 만족도는 70%가 구매 경험에서 나오며 기존 고객의 재구매가 2% 증가하면 마케팅 비용은 10%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진에어의 사례를 들며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진에어의 속성은 ‘새롭다’는 것”이라며 “새로움을 추구하는 진에어로 지속적으로 브랜딩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전무는 지난해 말 개설된 1기 교육과정에서도 연사로 나선 데 이어 올해도 김준 경방 회장, 배순훈 S&T중공업 회장 등 쟁쟁한 재계 인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연사진에 이름을 올렸다.
조 전무는 ‘칸 국제광고제’ 심사위원에 이름을 올리는 등 ‘마케팅 통’으로 꼽히는 재계 3세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그간 집중해온 마케팅 전략에 대한 고민과 생각을 참가자들에게 전했다. /박재원기자 wonderfu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