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상업시설은 백화점과 같은 몰(Mall) 형태에서 2000년 초부터는 스트리트(Street) 형태로 빠르게 진화되고 있다. 그러나 유통업체나 개발자의 시각에서 추진되다 보니 입점하는 테넌트가 필요로 하는 요소나 개성을 담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MD 컨테이너’라는 개념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콘텐츠를 패션 중심의 단편적인 MD(merchandising)로 구성하던 기존 상업시설들이 F&B, 라이프스타일, 컬쳐,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하고 복합적인 MD 구성을 중요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MD 컨테이너’란 상업 시설의 외관, 간판, 사인, 내부 인테리어, 쇼핑백, 소품, 편의시설까지 총망라한 모든 분야를 하나의 이미지로 컨테이너에 담아 풀어낸다는 의미다.
송도신도시에 요즘 건설 공사가 한창인 복합쇼핑몰 트리플스트리트도 입점 테넌트의 입장을 적극 반영한 새로운 방식의 ‘MD컨테이너’를 구현해 관심을 받고 있다. ‘원 테넌트(One Tenant) - 원 빌딩(One Building)’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설정해 말 그대로 입점 브랜드마다 각각 하나의 건물을 보유하도록 하는 등 브랜드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최대한 표현토록 한 것이다.
또한 하나하나 지어진 독특한 건물들이 쇼핑몰 내에 형성되는 500m 길이의 스트리트인 ‘걷고 싶은 거리’와 자연스럽게 연출되도록 한 것도 눈에 띈다.
2017년 4월 완성될 트리플스트리트는 이러한 독특한 ‘MD콘테이너’를 바탕으로 여가, 문화, 힐링이 어우러진 가족 중심의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컨셉디자인 및 건축 설계를 조민석 건축가(사진 좌)를 통해 진행한 바 있으며, 상환경인테리어 총괄은 비안디자인 안경두 대표(사진 우)를 선임했다고 1일 밝혔다.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와 뉴욕 컬럼비아대학 건축대학원을 졸업한 조민석 건축가는 뉴욕 콜라튼 맥도날드 스튜디오와 폴쉑앤드 파트너스에서 건축가로 첫발을 내 딛었으며, 네덜란드의 OMA에서 여러 지역의 건축 및 도시 계획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또한 1998년에는 제임스슬레이드와 함께 뉴욕에서 조슬레이드 아키텍처를 설립했으며, 2003년 ‘매스스터디스’를 설립했다. 조 건축가는 2000년 뉴욕 건축연맹에서 주관하는 미국 젊은건축가상을 시작으로 1999년과 2003년 미국 프로그레시브 아키텍처 어워드를 수상하고, 2014년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는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을 갖고 있으며, 대표작으로는 ‘픽셀 하우스’, ‘딸기 테마파크’, ‘네이처포엠’, ‘부띠크 모나코’, ‘서울 코뮨 2026’, ‘에스트레뉴’, ‘앤 드뮐메스터 매장’ 등이 있다.
미국 예일대 건축학 석사, 뉴욕대 개발학 석사출신으로 미국 건축사 자격증 등을 갖춘 안경두 대표는 갤러리아고메 494, YG 신사옥, 쌍림 CJ 푸드월드, 현대카드 신사옥 등의 인테리어를 디자인 한 바 있다. 각 브랜드의 개성과 완성도를 높여줄 최근 주목받는 상환경 인테리어 디자이너이다.
조민석 건축가의 첫 상업시설 프로젝트로 주목받은바 있는 ‘트리플스트리트’ 프로젝트는 이번 안병두 디자이너와 디자인 콜라보레이션으로 다시 한 번 큰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동호기자 dong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