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in이슈] '브렉시트, 뭣이 중헌디?'

[영상]브렉시트(Brexit), 뭣이 중헌디?
요즘 언론에서, 학교에서 다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로 떠들썩합니다. 쏟아지는 뉴스를 읽어도 맥락을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운 경제 이슈, 좀 쉽게 이해할 순 없을까요? 서울경제썸이 ‘브렉시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주요 국가별 파급 효과를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세계 2차 대전의 상흔이 아물지 않았던 1953년. 20세기 들어 두 차례 세계대전을 겪는 등 전쟁의 참혹함을 몸서리치게 경험한 유럽 각국은 한 자리에 모여 앞으로는 싸우지 않고 사이 좋게 지낼 방안을 모색합니다. 서로 적대시하지 않기 위해서는 국가간 경계를 허물고 하나의 시장, 즉 경제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하고 그 첫 단계로 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를 창설합니다. 바로 현재 EU의 전신이죠.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리며 세계 역사상 가장 광대한 영토를 가졌던 영국은 이 공동체의 미래에 반신반의하다가 20년 뒤인 1973년에 가입합니다. 하지만 야당 등 일부 정치권에서 빈부격차, 이민자 유입에 따른 영국인 일자리 감소 등 사회문제의 원인을 EU 때문이라고 성토하면서 2013년부터 EU 탈퇴 목소리가 높아집니다. 결국 6월 23일 영국은 유럽연합 탈퇴, 즉 브렉시트(Brexit) 여부를 묻는 국민 투표를 실시했습니다. 투표 결과 찬성 52%, 반대 48%로 영국은 EU와 작별을 고하게 됐지요.

영국은 왜 나갔을까요? 영국 내 지역별, 계층별 사회 양극화가 EU탈퇴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브렉시트를 선택한 이들은 대부분 노년층, 저학력층, 그리고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의 상대적으로 빈곤한 지역의 주민들이었는데요. 이들은 그동안 영국으로 온 이민자들로 인해 일자리 등에서 불만이 많았습니다. 영국 내 EU 국가 이민 노동자 수가 215만명으로 20년간 2배로 늘어날 정도였죠. 그래서 영국 버밍엄대학의 마틴 파월 교수는 이번 브렉시트를 “14세기 영국을 휩쓴 ‘소작농의 반란’이 현대에 재연됐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당시 흑사병과 고율의 세금으로 피폐해진 지방 농민들이 들고 일어나 런던을 점령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이민자로 인해 지출되는 복지 비용과 일자리 경쟁이 이들에겐 큰 아픔이라는 말입니다.

그럼 EU 잔류파들은 왜 남기를 바랬을까요? 우선 영국은 EU에 무역의 상당 부분을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영국의 전체 수출 중 45%를 EU 국가가 점유하고 있는데 브렉시트가 되면 그동안 관세 없이 거래했던 영국 기업들이 EU 국가들과 무역 통상 규정을 재협상해야 한다는 거죠. 또 앞으로 영국이 EU로 수출할 때 4% 이상의 관세를 물어야 합니다. 좀 힘들겠지요?


그리고 또 이들은 EU에서 탈퇴해도 해외 이민자 수를 줄이기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주장합니다. EU시장 접근이 어려워져 일자리 95만개가 사라진다고 주장합니다.

EU 입장에서는 다른 서유럽 국가들에게 미칠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민자 문제 등 사회적 문제는 다른 서유럽 국가들도 비슷하게 겪고 있는 사안이었거든요. 그래서 그 불만이 앞으로 서유럽 국가들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진 거죠. 국민전선(National Front, 프랑스 극우정당)이 이렇게 외치기도 했지요. “자유를 위한 승리! 제가 계속 요구했듯이 프랑스도 똑같이 국민 투표를 실시해야 합니다. 국민의 자유는 언제나 끝에 승리합니다! 브라보 영국! 이제 우리 차례입니다! 브렉시트! 프렉시트!” 내년 대선이 있는 프랑스, 총선이 있는 독일 등 올해부터 꾸준히 프렉시트(프랑스 탈퇴), 제렉시트(독일 탈퇴) 등의 목소리가 정치권에서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럼 브렉시트, 한국에는 뭣이 중할까요? 브렉시트로 유럽경제가 흔들릴 경우 대 유럽 수출이 잘 안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수출입액이 국내총생산과 엇비슷할 정도로 초개방형 국가이기 때문에 수출이 흔들리면 실물경제에 타격을 입게 됩니다. 가뜩이나 내수가 안좋은 마당에 수출까지 힘들어질 수 있는 것이죠.

또 브렉시트에 따른 유럽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주요 통화인 유로화 가치가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또 다른 주요 통화인 달러나 엔화가 급등하는 등 세계 외환시장이 요동칠 경우에 우리나라 원화도 급등락을 반복하는 등 외환시장이 요동칠 수 있습니다. 특히 영국계를 비롯한 유럽계 자금이 한국 주식, 채권 등 자본시장에서 뭉텅이로 빠져나가면 주가가 급락하는 등 자본시장에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금융, 자본시장이 흔들리면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실물경제가 타격을 받고, 이는 또 다시 주가 하락 등 자본시장에 악영향을 주는 등 실물과 금융시장을 아우르는 복합불황의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각 시중은행과 정부, 기업 등이 브렉시트 후폭풍을 철저하게 예의주시하고 대비하고 있는 이유겠지요. 이제 조금은 이해가 되시나요? 영상으로 보면 좀 더 쉽게 이해될 거예요. 지금 바로 클릭해보세요!(단, 자막 속도가 빠르니 집중하시길!)

/정수현기자 valu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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