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나간 빌 클린턴의 '아내 사랑'

'e메일 스캔들' 수사 책임자
린치 법무와 전용기서 회동
압력 의혹 불거지며 논란 확산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또 한 차례 부적절한 만남으로 미국 대선정국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의 한 지역방송은 6월30일(현지시간) 클린턴 전 대통령이 그의 부인이자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e메일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레타 린치 법무장관을 지난 27일 만났다고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과 린치 법무장관 간 회동은 애리조나주 최대도시인 피닉스의 공항 내 클린턴 전 대통령 전용기에서 30분가량 이뤄졌다. 두 사람의 만남이 알려지자 즉각 클린턴 전 장관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e메일 스캔들에 대한 연방수사국(FBI) 수사에 압력을 넣거나 정보를 얻기 위해 빌 클린턴이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전용기 회동은 하원의 벵가지특위가 2012년 리비아 벵가지 소재 미 영사관 테러사태에 클린턴 전 장관의 책임 여부를 판가름하는 활동 결과를 발표하기 전날이어서 더욱 큰 논란이 되고 있다.


린치 법무장관은 클린턴 전 대통령과 만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우리 대화는 거의 손자들에 관한 것이거나 사교적 내용이었다”며 “벵가지 이야기는 없었으며 국무부 e메일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이에 대해 “그 만남은 미국 정치 시스템이 정치 엘리트들의 이익을 위해 조작됐다는 내 주장의 증거”라고 공격했다.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에서도 클린턴 전 대통령의 처신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크리스 쿤스 민주당 상원의원은 “법무장관은 전직 대통령과 짧고 우연한 사교적 만남조차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클린턴 전 장관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와 지지율 격차를 벌려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가 6월26∼28일 미 전역의 등록 유권자 1,017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44%의 지지율로 트럼프(38%)를 오차범위 밖인 6%포인트 차로 앞섰다. 폭스뉴스의 6월5∼8일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42%)이 트럼프(39%)에 대해 오차범위(±4%포인트) 내에서 우위를 보였다.

/손철기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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