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환자는 유독 여름철에 집중돼 있다. 지난 2009∼2014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대상포진 진료환자를 분석한 결과 7∼9월에 진료인원이 유독 몰려 있다.
여름에 발병이 잦은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냉방기를 가동해 실내외 온도 차가 커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몸 상태 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대상포진’의 대표적 증상은 여러 개의 물집이 무리 지어 나타난 후 이내 고름이 차면서 딱지가 된다. 마치 수십 개 바늘로 동시에 찌르는 듯한 심한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홍성수 비에비스나무병원 병원장은 “보통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소아기에 감염돼 수두를 일으킨 뒤 신경을 타고 신경절로 이동해 잠복 상태로 존재하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숨어 있던 바이러스가 다시 신경을 타고 피부로 내려와 증상을 일으킨다”며 “대상포진은 실제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50세 이상 성인에게서 주로 발병하고 있어 ‘면역 강화’가 대상포진 예방에 가장 중요한 열쇠라 말할 수 있다”고 했다.
대상포진은 피부에 나타나는 변화가 매우 두드러지기 때문에 증상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쉽게 진단할 수 있다. 대상포진이 의심되면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통해 치료하는데 치료를 시작하면 빠르게 회복되지만 피부 수포를 잘 관리하지 못하면 2차 세균감염이 일어나 곪을 위험도 있다. 대상포진은 대부분의 경우 병적인 증상은 피부에 국한돼 나타나지만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 있는 환자에서는 시각장애, 운동신경 마비, 사망 등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대상포진의 경우 예방백신을 접종할 경우 발생률은 절반으로 떨어진다. 전문의들은 50세 이상 1회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생활습관에 신경 쓰는 것도 중요하다. 규칙적인 수면 등으로 신체리듬을 유지하고 음주·흡연·과로를 삼가는 것은 기본이다.
홍 원장은 “면역력과 관련 있는 체내 비타민D는 대부분 햇빛을 받아 합성된다”며 “비타민D 생성을 위해서는 하루에 적어도 20분 정도 햇볕을 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