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롯데그룹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가 시작된 후 총수 일가가 소환 조사를 받은 것은 신 이사장이 처음입니다. 박미라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 검찰에 소환된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롯데면세점 입점 청탁을 대가로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10억~20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신 이사장은 오늘 오전 9시 35분 검찰에 도착해 정 전대표와의 금품거래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에서 모든 것을 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신영자 /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검찰에 가서 모든 사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어 심경을 묻는 질문에는 “죄송하다”는 말을 남긴채 조사실로 들어갔습니다.
검찰은 신 이사장의 아들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BNF통상의 계좌 추적 과정에서 임직원 급여로 지출된 자금 중 상당액이 신 이사장 자녀들에게 지급된 단서를 확보했습니다.
경영에 참여하지 않은 장남이 수년간 급여 명목으로 100억원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이어 특별한 직함이 없는 딸들에게 회사 돈 수십억원이 건네진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신 이사장이 네이처리퍼블릭 외에 다른 업체로부터도 롯데면세점 입점 청탁을 받은 단서도 확보한 상태입니다.
이번 신 이사장의 소환은 롯데그룹 비자금 수사와는 별도로 진행되며 검찰은 조사 내용에 따라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과 수사 단서를 공유한다는 계획입니다.
신 이사장이 받았던 자금이 결국 롯데 계열사의 다른 비자금으로 흘러들어간 것이 아닌지도 수사 대상입니다.
[스탠딩]
검찰은 오늘 신 이사장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입니다. /서울경제TV 박미라입니다.
[영상취재 이창훈 /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