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30분 조업 멈춘 현대중공업 “경영환경 이해가 더 중요”

“과거 오일쇼크나 리먼 사태 때보다도 훨씬 크고 심각한 위기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최길선(사진) 현대중공업 회장은 1일 오전 사내체육관에서 연 비상경영 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고비용 구조를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현대중공업이 일시 조업을 중단하고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비상경영 설명회를 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우리의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수주가 회복되는 상황이 올 때 반드시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경쟁력 회복에 힘을 모아야 한다”며 “자구안 추진 과정에서 불편과 어려움을 겪겠지만, 모든 구성원이 힘을 합쳐서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명예와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2014년 9월부터 주식 및 부동산 매각 등 경영개선활동을 통해 약 4조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을 달성했지만, 수주 부진이 이어지면서 2018년까지 총 3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주채권은행에 제출하고, 경영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노조가 파업의 이유로 삼고 있는 설비지원부문 분사 문제와 관련해서도 회사는 “지원 직무가 회사 안에 있으면 현재의 획일적 임금체계로 이러한 구조를 바꿀 수 없다”며 “직무분사를 통해서 외부화해야만 회사의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원가구조를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분사, 희망퇴직, 근무시간 단축 등 일련의 경영개선 계획에 대한 이해와 함께 수주 절벽에 따른 일감 부족 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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