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을 비롯한 6자회담 참여국 외교 수장들이 이달 하순 라오스에서 열리는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연례 외교장관회의들을 계기로 한자리에 모인다. 국제사회 대북압박 공조의 고삐를 죄려는 한미와 새 외교수장을 내세워 국제사회로부터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 받으려는 북한 간 치열한 외교전이 전망된다.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는 오는 26일 제23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를 비롯해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 등이 잇따라 열린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리용호 북한 신임 외무상을 비롯해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6자회담 당사국 외교수장 대부분이 비엔티안을 방문해 각종 양·다자 회동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6자회담 당사국과 아세안 등 27개국이 가입한 ARF는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역내 다자협의체로, 북한은 매년 ARF 외교장관회의에 외무상을 파견해 왔다. 올해 회의도 리용호가 참석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무수단(화성-10) 중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성공을 계기로 핵보유국 주장을 한층 노골화하는 북한은 리용호를 통해 더욱 공세적인 외교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한미는 참가국들을 상대로 대북제재에 대한 협력을 재확인하고 ARF 의장성명 등 회의 결과문서에 강력한 대북 메시지를 담는 데 외교력을 쏟을 전망이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