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여름 동남아시아 휴양지로 휴가를 가는 30대 직장인 박모씨도 최근 휴가지에서 쓸 마스크형 스노클링 장비를 사러 백화점에 들렀지만 정작 구입은 모바일쇼핑을 통했다. 백화점에서 파는 가격은 10만2,000원. 하지만 박씨가 매장을 나와 모바일쇼핑몰에 접속해보니 같은 제품이 3분의1 가격인 3만7,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박씨는 “친구 것까지 구입해도 7만4,000원으로 백화점에서 하나를 구입한 것보다 쌌다”며 흡족해했다.
우리나라의 소비패턴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광복 이후 한국의 대표 소비처였던 백화점이 지고 휴대폰을 통해 물건을 사는 모바일쇼핑이 급부상하고 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휴대폰으로 제품을 구입하는 모바일쇼핑액은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12조9,552억원으로 백화점 판매액(12조3,276억원)을 웃돌았다. 모바일쇼핑액이 백화점을 역전한 것은 처음이다. 전통 소비처인 백화점을 신흥 소비행태인 ‘엄지족’이 앞지른 것이다. 모바일쇼핑액이 백화점 매출을 추월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2013년 모바일쇼핑액은 6조5,596억원으로 백화점(29조8,000억원)의 4분의1에 불과했다. 2014년에는 14조8,698억원으로 백화점(29조 965억원)의 절반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24조4,645억원을 기록해 백화점 매출 28조9,087억원에 4조3,000억원 차이로 근접했다.
/세종=이태규·구경우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