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최기식 부장검사)는 박 전 사장을 이날 오전 10시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40분쯤 하얀색 르노삼성 차량을 타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들어온 박 전 사장은 “(시험 성적 조작을 한) 그런 사실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취재진과 만나 ‘독일 본사의 사전 지시가 있었냐’는 질문에 “없었다”며 “(사태 후 본사와의 접촉도)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인증이 조작됐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몰랐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드릴 말씀이 없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답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이번 수사와 관련해 한국법인 사장이 검찰에 출석한 것은 처음이다. 현 르노삼성차 대표인 박 전 사장은 2005년~2013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사장을 맡아 차량 수입·판매를 총괄했다.검찰은 박 전 사장을 상대로 ‘유로5’ 기준이 적용된 EA189 엔진을 장착한 디젤 차량의 배출가스 조작 사실을 사전에 알면서도 수입·판매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박 전 사장을 일단 참고인 신분으로 불렀지만, 조사 도중 혐의가 포착되면 피의자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크스바겐은 차량 수입에 필요한 각종 인증서를 조작하거나 부품 변경 인증을 받지 않고 차량을 수입한 정황이 포착돼 수사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인증 조작에 가담한 인증담당 이사 윤모(52)씨는 지난 달 24일 구속됐다.
검찰은 이날 박 전 사장을 조사한 뒤 추가 조사 여부를 정할 방침이다. 또 아우디폭스바겐의 총괄대표인 요하네스 타머(61) 사장 등 외국인 임원도 조만간 소환할 계획이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