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셋+] "TDF, 투자 자산 배분·비중 알아서 조정...노후 위한 연금관리 힘든 직장인에 제격"

오원석 삼성자산운용 연금영업팀장

오원석 삼성자산운용 연금영업팀장
“직장인 스스로 본인의 연금을 시장 상황에 따라 관리하기 어려운지 잘 알고 있습니다. 이들을 위해 알아서 투자자산을 배분하고 비중도 조정해 주는 타겟데이트펀드(TDF)의 필요성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삼성자산운용이 지난 4월 출시한 TDF의 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오원석(사진) 연금영업팀장은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노후 준비를 위한 자산배분의 필요성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TDF는 생애주기에 따른 장기 글로벌 자산배분전략에 따라 고객이 은퇴가 예상되는 시점에 맞춰 자동으로 주식투자 비중을 조절해 준다. 일반적 ‘라이프사이클’(lifecycle) 펀드가 기존 상품에 특정 연령대만 붙인 형태로 출시돼서 고객이 특정 연령에 접어들면 알아서 자산비중을 조정해서 새로 펀드에 가입해야 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국내 시장에 처음 소개되는 펀드 구조인 만큼 많은 관심을 받는다. 오 팀장은 “캐피탈그룹이 한국인의 근무기간·임금 상승률·물가상승률·평균수명 등 데이터를 받아 약 6개월에 걸쳐 한국 사회에 최적화하는 과정을 거쳤으며, 주식 비중이 미국보다 낮게 조정됐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의 TDF는 오로지 글로벌 주식 및 채권으로만 자산배분을 조정한다. 주식형펀드 8개, 채권형펀드 2개, 자산배분형펀드 1개 등 총 11개의 펀드에 분산투자하며, 투자 대상은 안정성을 감안해 대부분 선진국 자산에 집중된다. 오 팀장은 TDF의 한국 자산 투자비중조차 매우 낮다고 귀띔했다.

TDF는 본고장인 미국에서 출시된 지 약 10년 동안 매년 27%의 성장률을 보이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17조 달러에 달하는 미국 퇴직연금 시장에서 TDF의 비중은 약 7,836억달러(약 900조원) 수준에 불과하지만 최근 들어 퇴직연금의 ‘디폴트 옵션’으로 채택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오 팀장은 말했다. 구글 내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가입자의 45%, 애플은 27%가 TDF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출시 후 아직 두 달 정도밖에 안 됐지만 30억 원 가까이 자금을 모았다. 그는 “TDF의 개념에 대해 아직 많은 고객들이 생소해 하고 있다”면서도 “앞으로도 관심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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