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만 사장
홍순만 코레일 사장은 7일 항공기와 같이 철도도 이용 거리에 따라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마일리지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홍 사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요금할인제도에 대해 “마일리지제도는 철도 회원을 늘리는 마케팅 전략도 되고 각종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좋을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5월 코레일 사장으로 취임했다.
다만 코레일은 2013년 이용금액의 5%를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제도를 없애고 할인쿠폰(이용실적에 따라 10%·30%) 제도를 도입해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따라서 기존 제도로 회귀할지 혹은 할인제도를 리모델링할지 주목된다.
국토교통부에서 논의하고 있는 선로사용료 인상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홍 사장은 “선로사용료는 궁극적으로 요금인상으로 연결된다”면서 “수요가 충분하므로 열차를 더 투입해 매출을 올리는 것이 선로사용료 회수율을 높이는 현명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코레일은 KTX 운임수입의 34%를 선로사용료로 선로 가설과 유지·보수를 맡는 철도시설공단에 지급하고 있다. 연말부터 운행이 시작되는 수서발고속철도(SRT)의 경우 선로사용료가 매출의 50%로 책정됐다.
KTX의 증편에 대해 홍 사장은 “현재 20만명의 수요를 보고 138편을 운행 중인데 오는 2020년 수요가 30만명으로 예상되니 그만큼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추산하면 2020년까지 79편이 증편된 217편이 운행될 것으로 보인다.
철도 분야 민간투자사업 참여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가용예산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철도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민간투자사업을 고려하는 정부 입장을 이해한다”며 “코레일도 선로사용료를 내는 입장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 들어 잇달아 발생한 철도사고에 대해서는 3년 임기 동안 안전 최우선 경영을 펼치겠다는 구상을 나타냈다. 홍 사장은 “사고 원인을 제거하는 쪽으로 초점을 맞췄다”면서 “사고와 관련된 여러 정보가 흩어져 있는데 코레일 내에 전수분석을 할 수 있는 팀을 구성해 이곳에서 나오는 여러 데이터를 분석하고 사고 예방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시스템 완성까지는 1년 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세종=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