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환선물 거래 외국은행에 준비금 비축 의무화

내달부터 거래포지션 20% 예치
위안화 약세 베팅 차단, 가치방어

중국 당국이 과도한 위안화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역외 외국계 은행들의 외환선물 거래에 대한 준비금 비축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위안화 약세 베팅에 드는 비용을 높여 간접적으로 통화가치를 안정시키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가 6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외국계 은행들은 다음달 15일부터 외환선물 거래시 거래 포지션의 20%에 해당하는 준비금을 예치해야 한다. 준비금에는 ‘제로’ 금리가 적용될 예정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8월 위안화 대량매도 사태 이후 통화가치를 안정시키기 위해 국내 은행들에 한해 이 같은 규정을 도입했으나 앞으로는 역외시장에서 외환선물을 팔고 역내시장에서 이를 상쇄하려는 외국계 은행들까지 규제 대상에 포함하기로 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위안화 가치는 지난 2주 동안 1.5%가량 급락해 6일 인민은행 고시환율은 전날보다 0.0263위안 오른 6.6857위안으로 2010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가파른 위안화 약세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앞서 보였던 위안화 투매현상이나 극심한 시장 변동성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1월에는 위안화가치가 8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중국에서 무려 1,44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유출되고 상하이증시가 급락했다.

7일 인민은행이 고시한 위안화 기준환율은 달러당 6.6820위안으로 소폭 절상됐다.

/신경립기자 kls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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