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의 공식 단복인 노스페이스의 트레이닝을 입은 리듬체조 국가대표 손연재 선수. /사진제공=노스페이스
전 세계적인 축제 올림픽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이 입는 옷은 특별하다. 한 국가를 대표해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선수들이 입는 옷인 만큼 기능성 면에서도 특별하지만, 스포츠 의류업계 최고의 ‘홍보의 장’으로도 활용되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출국장에서부터 연습 시간과 경기 출전, 시상대에 오르기까지 입는 옷은 후원 계약에 따라 철저하게 관리된다.리우 올림픽을 약 한 달 앞둔 7일 업계에 따르면 올림픽 의류 후원은 크게 대한체육회와 후원계약을 맺고 국가대표단을 지원하는 경우와 대한체육회 산하 종목별 협회와 후원 계약을 맺고 선수복을 지원하는 경우 두 가지로 나뉜다. 현재 대한체육회 공식 후원사는 노스페이스와 빈폴이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올림픽 개막식에서 대한체육회 공식 후원사 빈폴이 제작한 정장 스타일의 단복을 입고 손을 흔들며 입장하고, 숙소로 돌아온 후 쉬거나 연습을 할 때는 마찬가지로 대한체육회 공식 후원사인 노스페이스의 트레이닝복을 입고 움직여야 한다. 이때 선수 마음대로 다른 상표의 옷은 입을 수 없다.
실전 대회에서는 종목별 협회와 후원 계약을 맺은 후원사의 선수복이 지급된다. 핸드볼과 사격, 복싱은 휠라, 양궁과 레슬링은 헤드의 옷을 입으며 이번에 처음으로 올림픽 종목에 채택된 골프는 코오롱FnC 엘로드의 옷을 착용한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 선수는 리듬체조협회를 후원하는 노스페이스의 복장으로 경기에 나간다. 어떤 브랜드의 후원을 받는 선수든지 메달을 거머쥐고 단상에 오를 때에는 다시 공식 후원사인 노스페이스의 옷으로 갈아입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폐막식에서는 입장할 때 입었던 빈폴 단복을 입고 귀국한다.
선수들의 생활 전반 의류를 책임지는 노스페이스는 이번 대회를 위해 시상용 단복과 트레이닝 단복, 운동화와 슬리퍼, 모자, 양말, 백팩, 캐리어에 이르기까지 한 선수당 약 15개 정도의 아이템을 준비했다. 선수뿐 아니라 코치진과 스태프들의 옷 준비도 노스페이스의 몫이다.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긴팔로 단복을 제작했다. 골프 후원인 엘로드는 유니폼과 캐디백, 가방, 모자, 장갑, 벨트, 팔토시부터 수건과 우산, 헤드 커버까지 지급한다. 코오롱FnC 역시 선수복에 모기 기피 성분을 넣어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를 줄였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입을 옷인 만큼 각 스포츠업체는 브랜드의 자존심을 걸고 옷을 제작하고 선수 피팅과 거듭된 수정을 거쳐 선수들이 최상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연습 때 입는 트레이닝까지 각 선수의 신체 치수를 재서 개인 맞춤형으로 만든다. 스포츠 의류업계 관계자는 “전문 선수들의 경우 신체 사이즈가 일반인과 달라 기성복을 입으면 불편한 경우가 있어 옷 대부분을 맞춤형으로 제작한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가대표팀 후원의 경우 웬만한 군소 브랜드의 연 매출과 맞먹는 규모의 현금과 현물 지원이 들어가고 종목 지원도 수 억원대 비용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올림픽 개·폐회식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이 입는 빈폴 단복을 입은 모델들이 런웨이를 걷고 있다. /사진제공=빈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