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병을 앓는 이들의 대표적 증상에는 두통과 감기 기운(32.3%), 오한·발열 등의 전신 증상(29.7%), 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14.4%), 소화 장애 등의 위장 증상(7.6%), 안구건조증(5.7%), 피부 트러블(3.0%) 등이 있다.
냉방병은 실내외 극심한 온도 차이가 주요 원인이다. 과도한 온도 차이에 신체가 자주 노출되면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신체 균형도 깨진다. 이 때문에 피로·감기·소화불량·두통·권태감·졸음 등의 증세가 나타나고 여성은 생리불순을 겪기도 한다. 노인은 안면신경마비 등의 증세를 보일 수도 있고, 심폐기능 이상·관절염·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자들은 평소보다 더 증세가 악화하기도 한다.
온도 차이뿐 아니라 밀폐 공간에서 냉방을 오래도록 지속할 경우 축적될 수 있는 유해물질이나 레지오넬라 같은 세균이 냉방병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냉방병을 예방하는 손쉬운 방법은 냉방 시간 자체를 절대적으로 줄이는 것이다. 이상표 가천대 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에어컨은 가동 중 1시간에 한 번, 적어도 2∼3시간에 한 번 정도는 창문을 열어 신선한 공기를 공급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온도 변화에 따른 신체조절 능력은 5도 내외이기 때문에 실내외 온도 차 역시 5도 안팎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에어컨에서 나오는 한기가 직접 신체에 닿는 경우에도 냉방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되도록 냉방 장치에서 멀리 떨어져 신체를 서서히 실내기온에 적응시키는 것이 좋다. 또 몸의 온도 변화가 심하지 않도록 카디건이나 얇은 겉옷, 무릎 담요 등을 가지고 다니며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일단 가벼운 감기 증세 같은 몸의 이상 증상을 느끼면 환기를 잘하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며 “긴 옷으로 갈아입어 몸을 따뜻하게 하고 마사지를 하거나 팩 등을 이용해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