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왼쪽부터)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서울경제DB
국내 50대 주식부호가 보유한 지분 가치가 올 들어 2조6,000억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국내 상장주식 부자 상위 50명의 지분 가치는 지난 8일 종가 기준 151조4,357억원으로 올해 첫 거래일이자 6개월 전인 1월 4일보다 2조6,532억원 감소했다.
국내 주식부호 3위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분가치 감소분이 가장 컸다. 삼성물산, 삼성에스디에스 등 주요 삼성그룹주가 크게 떨어진 영향이다. 이 부회장의 전체 보유지분 가치는 7조6,112억원에서 6조3,976억원으로 1조2,136억원이나 증발했다. 공동 10위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똑같이 지난 8일 현재 1조7,417억원어치씩 상장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올 초와 비교하면 4,785억원이 감소한 수치다. 이에 따라 올 들어 이재용·부진·서현 씨 등 ‘삼성가 3남매’의 상장사 지분가치 감소액은 2조1,706억원에 달한다.
이재용 부회장 다음으로 보유지분 가치가 급락한 사람은 주식부호 5위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다. 같은 기간 5,189억원 감소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4,645억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3,357억원 씩 보유주식 가치가 줄었다. 이 외에도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 등이 줄줄이 2,000억원 이상의 상장주식 자산 증발이라는 고배를 마셨다.
반면 상장주식 지분의 가치가 가장 크게 늘어난 사람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다. 주식부호 2위의 서 회장이 가진 지난 8일 기준 지분 가치는 10조15억원으로 연초보다 7,812억원 증가했다.
그 다음은 주식부호 1위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보유주식 가치가 7,105억원 늘어 2위를 차지했다.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의 보유주식 가치도 2,762억원 증가했다. 이 회장과 홍 관장의 주식자산 상승분을 합치면 1조원 이상이라 자녀들이 2조원 가량 손실을 본 것과 대조를 이뤘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 정용지 케어젠 대표이사 등의 주식 가치도 눈에 띄게 불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