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재테크] 월급 220만원 30대 가장, 목돈 모아 자영업 하려는데...

비중 큰 보험 재조정하고 소득 65%는 저축을

김미경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프라이빗뱅커(PB)


Q. 국내 한 조선사의 협력업체에 근무하는 30대 가장입니다. 외벌이에 3살배기 딸을 키우고 있습니다. 월수입은 220만원 가량 되고 생활비와 적금으로 각각 137만원, 20만원을 사용합니다. 지출에서 보험 비중이 높은 편인데요, 연금전환이 가능한 상품에 30만원, 종신보험에 부부가 합쳐 28만원, 아기보험에 5만원을 넣고 있습니다. 조선업계의 업황이 불안한 만큼 목돈을 축적해 차후 자영업이라도 하고 싶은데 어떻게 준비하면 될까요.

수입중단·병원비 등 대비 예비자금 마련부터

A. 의뢰인의 경우 외벌이이므로 6개월의 비상예비자금 준비가 선행돼야 합니다. 비상예비자금은 고정지출과 변동지출을 포함한 매월 지출금액을 말합니다. 비상예비자금은 말 그대로 만일의 상황(병원비·사고 등으로 월수입이 끊기거나 부족해지는 상황)에 대비해 확보하는 여유자금을 말합니다. 비상 예비 자금이 있고 없고는 목돈마련에 큰 영향을 끼치므로 비상예비자금이 꼭 필요합니다.

두번째는 보험지출 비중축소와 노후대비 연금저축비중 확대가 필요합니다. 현재 보험이 총지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유니버셜보험 종신보험에 연금전환 기능이 포함돼 있지만 종신보험에 연금전환 기능이 부가되거나 보장기능 특약이 포함된 보험 등은 보험료가 높습니다. 또 목적이 불분명한 자금은 중도해지의 위험이 높아 만기까지 유지확률이 높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보험은 위험에 대비한 보장성(실손)보험(암·건강·상해·자녀보장보험), 은퇴·노후자금을 위한 연금보험으로 크게 나눕니다. 보장성 보험은 총소득에서 10% 이내가 적정 가이드라인입니다. 현재 보험료지출을 위험에 대비한 실손보험과 은퇴·노후자금을 위한 연금으로 명확히 구분해 보장성보험은 각각의 사항에 꼭 필요한 보장내용으로 보험료를 줄이고 연금은 세제혜택이 있는 연금(보험·펀드·신탁)과 개인형퇴직연금(IRP) 상품으로 은퇴시까지 수익성과 세제혜택을 같이 누릴 수 있도록 재구성이 필요합니다.


적금보다 적립식펀드 활용...수익률 높여야

세번째는 생활비를 절약하여 저축과 투자를 늘려야 합니다. 적정한 저축·투자 비율인 ‘100 - 나이 법칙’을 이용하면, 의뢰인의 경우 100에서 나이를 뺀 숫자만큼의 저축·투자가 필요합니다. 30대중반이라고 가정하면 소득보다 저축비중은 65%가 돼야 합니다. 현재 의뢰인의 저축·투자비율은 37.7%로 적정가이드라인에서 약 27% 정도 추가 저축이 필요합니다. 물론 저축·투자비율이 절대 법칙은 아니지만 재산형성기인 30대엔 지출보다 저축을 늘려 재산증식을 위한 종잣돈 마련에 집중해야 합니다. 본격적인 자녀 교육비 지출 시작 전에 소비성 지출항목을 줄이고 저축과 투자비중을 늘려야 합니다.

지속적인 저금리 환경에서 적금은 물가상승률과 세금을 감안하면 실질수익률은 마이너스이므로 ‘목돈+수익’을 얻을 수 있는 적립식 펀드로 종잣돈 마련 준비를 해야 합니다. 적립식 펀드는 꾸준한 배당수익과 자본차익을 추구하는 배당주펀드, 채권이익과 공모주 차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공모주 펀드처럼 변동성이 낮은 상품과 기대수익을 높일 수 있는 여러가지 펀드 중에서 의뢰인의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정해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하나의 계좌에 다양한 금융상품을 담아 포트폴리오 투자가 가능하고 발생한 수익에 대하여 200만원 한도로 비과세 혜택이 있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상품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ISA는 근로·사업소득자, 농어민이 가입할 수 있고 가입기간은 5년, 연간 2,000만원까지 입금 가능한 세제혜택 상품입니다. 연금은 연금저축신탁, 연금저축펀드, 연금저축보험이 있습니다. 연금저축은 해당 연도에 납입한 금액의 13.2%를 연간 400만원 한도 내에서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근로소득자가 가입해야 할 대표적인 금융상품입니다. 연금저축 한도 포함 700만원까지 세액공제가 되는 IRP도 직장인 필수 상품입니다. 연금저축신탁은 원금보장과 예금자보호가 되는 장점이, 연금저축보험의 경우 원금보장과 예금자보호가 되며 종신형으로 연금을 수령 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연금은 노후를 대비한 장기 상품이므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연금저축펀드를 추천합니다. 연금저축펀드는 1계좌에 다(多)펀드 구조로 한 계좌 내에서 시장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분산투자가 가능하며 연령대별 수익 및 위험관리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ISA로 비과세 혜택 챙기고 연금저축으로 노후대비도

당장 생활비를 줄이는 게 쉽지 않으나 풍요로운 미래를 위하여 현재의 불필요한 지출이 발생하지 않도록 현금흐름표는 일회성에 그치지 말고 주기적으로 작성하여 자금흐름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적립식 펀드는 만기개념이 없다고 봐야 하므로 기간과 목표수익을 미리 지정하여 목표수익 달성시 수익실현을, 수익 실현한 자금은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채권상품 등 다양한 금융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 순자산을 다양하게 분산시키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축적해 얻은 금융자산이 지속적으로 투자수익을 만들어 의뢰인의 수입을 다양화해 줄 수 있습니다. 그 동안 근로소득에 한정돼 있었지만 이자·배당 소득이 증대되면서 수입이 늘어나는 재미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의지를 가지고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의뢰인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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