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 올림픽 치안 위해 군 병력 투입

주요 거점 지역에 2만2,000명 투입
강력 범죄·IS 테러 예방 위해

/사진=이미지투데이


다음 달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치안 유지를 위해 군 병력이 본격적으로 투입된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군 대변인 마리우 메지나 대령은 “병력 2만2,000여 명이 리우 시 일대에 주둔할 것”이라며 “15일까지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24일부터 군 병력을 거리에 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육·해·공군 병력이 올림픽 경기장·국제공항 등 주요 거점 지역에 투입된다.


브라질이 군 병력까지 치안 유지에 동원하는 이유는 최근 끊이지 않는 강력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브라질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5월 리우 주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은 2,083건에 달했다. 지난달 19일 리우 시 소우자 아기아르 병원에 괴한 5명이 침입해 입원 중이던 마약 밀매 조직을 빼내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괴한과 경찰 간 총격전으로 환자 1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 지난달 30일에는 리우 북부 지역 도로에서 독일 ARD·ZDF 방송사 소유 트럭이 강도 무리에게 빼앗겼다가 하루 만에 발견되기도 했다.

올림픽 기간 동안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도 있다. 장 폴 라보르드 유엔 대테러사무국 차장은 리우올림픽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보다 테러에 더 노출돼 있다며 IS에 쉬운 공격 목표라고 경고했으며, 브라질 정보국도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에 의한 테러 가능성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은 “외국 관광객들이 치안과 보건 문제에 대한 걱정 없이 리우를 방문할 수 있게 하겠다”며 정부 차원에서 선수와 관광객의 안전을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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