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와 ‘동고동락’ 10년…현대모비스, 누적 공급 400만대 '눈앞'

북미법인 본격 양산 10주년 맞아…첫해보다 생산량 14배 증가

현대모비스 미국 톨레도 공장에서 직원들이 크라이슬러 지프 랭글러에 탑재되는 컴플리트 새시모듈을 생산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모비스


지난 2004년 3월 미국 3대 완성차 메이커 크라이슬러 경영진이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이화공장을 찾았다. 주력 차종인 ‘지프 랭글러’ 후속 차종에 탑재될 컴플리트 새시모듈 생산능력을 점검하기 위해서였다. 컴플리트 새시모듈은 차량의 하부 뼈대를 이루는 새시 프레임에 엔진과 변속기, 제동·조향·현가장치 등을 일체화해 장착한 것으로 완성차 전체 부품의 50%를 차지하는 핵심 모듈이다.

이들은 현대모비스의 컴플리트 새시모듈 생산라인을 직접 둘러보고 이 모듈이 장착된 ‘쏘렌토’를 생산하는 기아차 화성공장도 방문했다. 얼마 후 현대모비스는 크라이슬러의 컴플리트 새시모듈 공급업체 선정을 위한 최종 심사에 올랐고 2005년 5월 설립 후 최초로 해외 완성차 업체에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모비스는 미국 자동차의 총본산인 디트로이트와 가까운 오하이오주 톨레도에 공장을 짓고 2006년 7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현대모비스는 북미법인(MNA)을 설립해 크라이슬러에 모듈을 공급한 지 10년만에 누적 공급량이 360만대를 돌파했다고 10일 밝혔다.


현대모비스 북미법인은 오하이오 톨레도와 미시간 디트로이트 공장에서 모듈을 생산을 하고 있다. 연산 24만6,000대 규모의 오하이오 공장은 크라이슬러의 ‘지프 랭글러’ 차종에 들어가는 컴플리트 새시모듈을 만든다. 지난 2006년 7월 양산을 시작해 첫해 4만대에 불과했던 모듈 공급량이 지난해 24만5,000대까지 늘었다.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생산량은 174만5,000대다.

2010년 양산에 들어간 미시간공장은 ‘지프 그랜드 체로키’와 ‘닷지 듀랑고’의 척추에 해당하는 프런트·리어 새시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연산 36만대 규모의 미시간 공장의 올 상반기 누적 공급량은 188만대에 달한다.

두 공장의 올해 연간 예상 생산량은 58만4,000대로 양산 첫해인 2006년 4만대에 비해 14배 이상 증가했다. 상반기까지 누적 공급량은 362만5,000대로, 계획대로라면 올해 말에 400만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지난 10년 새 현대모비스가 크라이슬러에 모듈 공급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었던 것은 지속적인 품질·생산력 향상 노력과 함께 양사 간의 신뢰가 바탕이 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현대모비스 톨레도 공장은 크라이슬러 톨레도 공장 의장 라인과 터널 컨베이어벨트로 연결돼 있다. 모듈과 완성차 생산이 한 몸으로 이뤄지면서 물류비 절감은 물론 부품 공급 품질이 크게 향상됐다.

이같은 크라이슬러와의 신뢰 관계는 모듈 추가 수주로 이어져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0년 전략적 파트너로서 경쟁 입찰 없이 단독 참여 방식으로 지프 그랜드 체로키와 닷지 듀랑고에 장착되는 샤시 모듈을 추가 로 수주했다. 박진우 현대모비스 북미법인장은 “크라이슬러에 10년 간 꾸준히 모듈을 공급할 수 있었던 것은 품질과 신뢰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그 동안의 성공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북미 시장에서 수주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가겠다”고 말했다.

/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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