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독일 수도 베를린시 당국은 최근 영국 런던에 사무소를 새로 열었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을 떠날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들을 베를린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다. FT와 인터뷰한 베를린시의 한 관계자는 “브렉시트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픈 게 사실”이라면서도 “우리는 이 사태로부터 무엇인가를 얻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베를린시 당국은 지난달 23일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국민투표 결과가 나온 직후부터 런던 소재 기업들에 e메일을 보내는 등 홍보전을 시작했다.
유럽 내 최대 금융도시를 두고 런던과 경쟁해온 독일 프랑크푸르트도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FT에 따르면 프랑크푸르트시 당국은 최근 독일 정치인들과 중앙은행 당국자들을 초대해 브렉시트로 런던에서 빠져나올 금융기관 유치를 지원해달라는 캠페인을 벌였다. 프랑크푸르트 소재 금융회사들이 모인 단체인 ‘프랑크푸르트 메인 파이낸스’의 후베르투스 페트 상무이사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영국 런던과 경쟁하기에 가장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도 브렉시트에 따른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FT에 따르면 아일랜드 외국인 투자청은 최근 전 세계 주요 투자자들에게 EU 회원국인 아일랜드가 영국의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인력 이전에 협조할 수 있다는 취지의 서한을 무더기로 발송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