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1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하철 승강장 안전문 시 운영개선 계획’을 발표하고 이달부터 작품 공모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서울 지하철 1∼9호선과 분당선 등 299개 역에는 승강장 스크린도어 4,840면에 다양한 시를 전시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08년 이 사업을 시작했지만 작품 선정을 놓고 잡음이 인데다 일부 작품의 수준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다. 특히 작품 선정 대상을 현역 시인과 시민으로만 제한한 탓에 이미 세상을 떠난 유명 시인의 작품과 유명 외국 시 등이 배제됐다. 지하철 스크린도어에서 김춘수의 ‘꽃’ 같은 많은 사랑을 받는 시를 보지 못하는 이유다.
서울시는 이런 지적을 반영해 올 하반기부터 별세한 시인의 작품과 외국의 명시 등도 스크린도어 시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현재 현역 시인 시 65%, 시민 제출 시 35%로 구성된 작품을 국내외 애송시 70%, 시민 시 30% 비율로 채운다.
애송시는 150편을 선정한다. 시 1편당 노선별로 6면에 전시해 총 910면을 꾸민다. 애송시 선정 비율은 현역 시인 시 50%, 작고 시인 시 30%, 외국 시 20%로 한다. 선정은 평론가, 독서지도가, 외국 대사관 추천 등을 통해 50%를 선정하고 시민 투표로 50%를 뽑는다. 지금은 7개 문학단체가 각자 100개씩 추천해 선정하고 있다. 선정된 작품에는 저작권료로 10만원을 지급한다.
시민을 대상으로 한 작품도 접수한다. 지금처럼 지하철에 맞는 주제와 공공성, 시민 공감 등을 기준으로 심사한다. 지하철 노선·역마다 제각각이던 설치 기준도 승객 이용이 적은 가장 앞쪽과 뒤쪽 스크린도어를 제외하고 스크린도어 1곳마다 설치하는 식으로 통일한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