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 /연합뉴스
야권의 잠룡 중 한명으로 거론되는 안희정 충남지사는 11일 “대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연말께 상황과 형편을 봐가면서 (출마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안희정 지사는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선에 도전한다면 그것은 대한민국의 과제와 미래를 향한 신념으로 도전하는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안희정 지사는 그러면서 “대선 출마는 대한민국을 이끄는 지도자가 되겠다는 포부와 신념으로 하는 것이지, 누군가를 보완하거나 대체하는 사람으로 위치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부연설명했다.
안희정 지사가 이처럼 대선 출마에 대한 의지를 간접적으로나마 연일 피력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히말라야 트레킹을 끝내고 귀국하면서 야권의 대권 경쟁도 서서히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안희정 지사는 “차기 대한민국 지도자는 평화와 통합의 철학을 갖춰야 한다”며 “민주주의 철학을 소유하고 있으면서 평화와 통합에 대한 철학을 가진 좋은 사람이 지도자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20세기까지는 정의와 불의라는 이분법적 사고가 많았지만 21세기는 통합의 철학으로 가야 한다”며 “다름을 정의와 불의의 대립으로 이해하는 게 아니라 각자 존재하는 것 속에서의 요구를 인정해줘야 평화와 통합의 리더십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개헌 논의와 관련해서는 “일부에서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가 크기 때문에 개헌하자고 하지만 개헌의 이유로 부족하다”며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가 문제가 아니라 주권재민, 시민의 권리와 의무가 함께 행사되는 새로운 민주주의 운영체제를 위해 개헌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어 “개헌 논의는 장기적 과제로 풀어나가야 하며 권력 다툼 과정에서 이해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논의에 들어가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정당, 국회, 정부의 지도자들이 초당파적인 개헌 논의 기구를 구성해 대선과 총선이 최종적으로 함께 치러지는 2032년이라는 시점을 두고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