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리츠’ 쏠림 심화 … 정부 정책 지원 등 영향 상반기 인가 리츠 중 74% 차지

HN주택임대관리 ‘리츠AMC’ 설립 등 신규 진출도 잇따라



주택 리츠(REITs)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주택 시장이 전세에서 월세 중심으로 빠르게 변하면서 임대주택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도 정책적으로 임대주택 리츠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일 국토교통부와 한국리츠협회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인가된 리츠 19개(해산된 리츠 제외) 중 주택 리츠는 14개로 전체의 74%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인가된 리츠 41개 중 주택 리츠의 비중이 51%(21개)인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3년 전인 지난 2013년의 경우 전체 인가된 리츠 16개 중 주택 리츠가 단 2개(13%)에 불과했다.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임대주택 리츠 사업에 뛰어드는 사업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달 7일 HN주택임대관리는 국토부에 리츠 자산관리회사(AMC)인 ‘케이리츠자산관리’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HN주택임대관리의 한 관계자는 “임대주택 사업의 경우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사업이며 사업의 일관성도 필요하다”며 “사업을 할 때마다 리츠 AMC를 선정하는 것보다는 자체적으로 리츠 AMC를 설립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건설사 중에서는 대림산업(000210)이 앞서 리츠 AMC 인가 신청을 했으며 SH공사가 설립한 리츠 AMC인 서울투자운용도 지난달 말 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여기에 코람코자산신탁·제이알투자운용 등 기존에 오피스·리테일·물류센터 등의 자산에 주로 투자했던 리츠 AMC들도 시장 변화와 정부 정책에 맞춰 주택 리츠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주택 리츠 쏠림현상에 대해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기존 리츠 AMC들이 주로 투자했던 오피스 시장이 악화된 점도 주택 리츠 비중이 높아진 원인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임대주택 리츠에는 그동안 리츠에 주로 투자했던 연기금이 아닌 은행이나 건설사들이 참여하는 만큼 신규 투자가 늘어난 것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도 “아직은 시장이 커지는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주택 리츠 비중이 높다고 해서 문제될 건 없다고 본다”며 “이번에 국토부가 부동산펀드 운용사들도 임대주택 사업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한 만큼 앞으로 리츠 AMC들의 주택 리츠 쏠림현상은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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