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성주배치 추진…인구 밀집도 낮고 군사적 효용성 높아

한미 당국이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지역을 사실상 경북 성주읍 성산리 일대로 결정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이는 군사적 효용성뿐 아니라 국내외 파장 등을 두루 고려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성주가 사드배치 지역으로 최종 낙점된 데에는 지역 주민의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 역시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은 “공군 방공포대가 있는 경북 성주지역을 최적합지로 결론을 내리고 양국 군 당국의 행정적인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성산리에 사드가 배치되면 사드의 최대요격거리(200㎞)를 감안할 때 미군기지가 있는 평택과 군산, 육·해·공군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 강원도 강릉 인근까지 북한 미사일을 커버할 수 있다. 한미 공동실무단의 시뮬레이션 결과, 사드 1개 포대가 남한 전역의 2분의 1에서 3분의 2 범위까지 북한의 스커드와 노동·무수단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성산리 지역이 이 기준에 부합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사거리 200㎞에 달하는 북한의 300㎜ 신형 방사포의 타격권에서 벗어나 있는 것도 높은 점수를 받았고, 경북 성주가 행정구역상 동해안 쪽에 위치해 중국을 덜 자극하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전해진다.


군 당국은 사드가 영남권에 배치되면 인구 밀집지인 수도권 방어가 취약하다는 논란을 불식하기 위해 신형 PAC-3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를 수도권에 증강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성주의 전체 인구는 4만5천명으로, 사드배치 유력 후보지로 거론된 다른 지역보다 인구 밀집도가 낮은 편이다. 언론에 거론된 사드배치 후보지인 경북 칠곡은 인구가 12만명이고 경남 양산과 경기 평택은 각각 31만명, 46만명에 달한다.

성주에 사드가 배치되면 주한미군 기지가 들어설 경기 평택을 포함해 상당 지역을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 국방 당국은 공동실무단이 성주를 최적 부지로 평가한 내용을 담은 이행보고서를 양국 군 최고 수뇌부에 보고하는 행정적인 절차를 마치는 대로 이르면 내주 배치지역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한미 공동실무단이 낙점한 상주로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중론이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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