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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직진출에 애를 먹던 국내 기업들이 중국 최대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기업·소비자간 거래(B2C) 쇼핑몰 ‘티몰 글로벌’을 발판 삼아 현지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티몰 글로벌은 한국무역협회와 함께 세미나를 열고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전망과 한국 브랜드 성공사례를 소개했다. 지난 2014년 문을 연 티몰 글로벌은 해외기업이 중국에 직접 진출하지 않고도 역외에서 판매업을 할 수 있는 사이트다. 특히 지난해 4월 개설한 티몰 한국관은 한국 제품과 여행 정보, 한국 문화 커뮤니티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티몰 내 첫 공식 온라인 국가관으로, 롯데마트·CJ오쇼핑·인터파크·G마켓·라네즈 등 600여 개의 국내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알빈 리우 티몰 글로벌 대표는 “중국 소비자들이 중간 단계를 거친 수입제품이 현지보다 비싸고 일부 제품은 한국 등 해외에서만 판매한다는 점을 알고 해외 판매자에게 직접 구매하는 것을 신뢰한다”며 티몰 글로벌의 인기 배경을 설명했다.
업체들은 공간 확보, 중국 규격·라벨 변경, 등록·허가 시간 소요 등 비용 절감 효과를 고려할 때 중국시장에서의 역직구 판매가 시장 직접 진출의 보완재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더욱이 인터넷쇼핑을 주도하는 4억 명의 30~40대 중국인을 중심으로 역직구의 온라인쇼핑 비중이 2012년 1.8%에서 올해 4.4%까지 증가하는 등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티몰 글로벌에서 화장품과 생활용품 전문샵을 운영하며 국내업체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LG생활건강은 지난달 ‘숨37 티몰 플래그십스토어(sum37.tmall.com)’를 추가로 오픈하고 사업영역 확대에 나섰다. LG생건에 이어 매출 2위인 이마트도 1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500여 종인 상품 개수를 연내 4,000여 개로 늘리고 매출 200억원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중국 시장 직접 진출과 역직구 절차 비교
직접 진출: 제조사->규격을 중국 법에 맞춰 변경->라벨 번역->중국 국가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CFDA)에 서류 등록-> 위생허가->수입->물류창고 대기->중국 소비자
역직구: 제조사->중국 소비자
자료:LG생활건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