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새만금의 신동력 될 '한·중 FTA산업단지'

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

(14일자 발언대) 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


최근 국회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통과됐다. 이미 우리나라는 미국·유럽연합(EU) 등 52개국과 FTA가 체결돼 있다. 경제영토로 치자면 세계의 73%에 이른다.


하지만 한중 FTA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중국은 가까운 이웃이자 우리나라 전체 교역의 21.4%를 차지하는 최대 교역국이다.

한중 FTA 비준동의안 통과는 새만금 지역 내 '한중 FTA 산업협력단지' 조성에도 날개를 다는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중 FTA 산단은 한중 양국 정부가 지정하는 산업단지다. 지난 10월에는 한중 정상회담에서 우리나라는 새만금을, 중국은 산둥성 옌타이시와 장쑤성 옌청시, 광둥성 3개 도시를 산업협력단지로 지정해 다양한 정책 지원을 제공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한중 FTA 산단은 우리나라의 다체결 FTA 환경을 활용해 세계 시장에 진출하려는 중국 기업은 물론 13억명의 인구를 보유한 중국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국내외 기업들의 투자 전초기지가 될 것이다. 더욱이 한중 정상회담 후 새만금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투자 유치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특히 한중 FTA 산단은 즉시 입주가 가능한 새만금산업단지 1·2공구를 선도 사업지역으로 우선 조성해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이후 우리나라와 중국을 비롯한 제3국 기업의 수요에 따라 대상 면적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정부도 새만금을 '글로벌 경제협력특구'로 조성하기 위해 고용·환경·통관 등 8개 분야에 대한 규제 특례지역 조성 방안을 확정하는 등 투자 유치에 걸림돌이었던 각종 규제를 풀기 위해 많은 정성을 쏟고 있다. 내년 초 새만금사업 추진의 종합 컨트롤타워인 국무조정실 소속의 새만금사업추진지원단이 신설되면 사업 추진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만금은 한중 FTA 체결을 계기로 새 도약의 기회를 맞았다. 새만금은 한중 경제 협력의 첫 성공 모델이자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대규모 경제 거점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를 이끌 블루칩이 될 새만금 한중 FTA산단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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