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 탄핵안 부결 자신감 보여…차기 대선 출마 의사 재확인

/사진=이미지투데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전 대통령이 탄핵 정국 돌파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차기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12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폴라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현지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탄핵 시도를 저지하기가 이전보다 쉬워졌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8월 말로 예정된 탄핵안 최종 표결 결과가 “탄핵에 대한 의견을 유보하고 있는 상원의원 6명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탄핵을 둘러싼 상원의 분위기가 이전과 달라지고 있다”면서 “6명의 상원의원이 브라질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며, 국민이 허락한 대통령 임기를 호세프에게 되돌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언급은 탄핵안 통과가 불투명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원의 최종 표결에서 전체 상원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 2인 54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이 가결되며 그렇게 되면 호세프 대통령은 퇴출당하고 2018년 말까지 남은 임기는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이 채운다. 하지만 현지 언론들은 상원의원 가운데 탄핵안 찬성은 38~40명, 반대는 18~19명, 의견 유보는 22~25명이어서 탄핵안 가결을 장담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을 강하게 비판하며 차기 대선 출마 의사를 확인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테메르는 국정 운영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민영화를 추진하려는 것”이라고 말하며 재정적자 해결을 이유로 민영화를 추진하는 테메르 권한대행의 정책을 꼬집었다. 그는 “브라질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내가 2018년 대선에 출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나는 은퇴할 계획을 세웠지만, 현재의 정치 환경이 계획을 바꾸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의 지지도는 여전히 30% 선을 유지해 다른 경쟁자보다 월등한 우위에 서 있는 상태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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