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은 상반기 주식관련사채 권리행사금액이 3,896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3,236억원)보다 20.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반면 권리행사 종목은 51종목으로 지난해 반기(67종목)보다 소폭 감소했고, 행사건수 역시 824건으로 직전 하반기(1,110건)보다 25.8% 줄었다.
주식관련사채란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발행할 때 정해진 일정한 행사가액이나 행사기간 등으로 발행사의 주식이나 담보한 다른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 또는 교환이 가능한 채권을 뜻한다.
상반기 늘어난 권리행사금액과는 달리 행사건수가 감소한 것은 중국, 인도 등 신흥국시장의 경기둔화 우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영국의 브렉시트 등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상승하지 못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아이에스동서(026960), 셀트리온(068270), JW홀딩스(096760) 등의 주가가 상승하며 주식관련사채의 권리행사금액도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행사금액 기준 상위 10개 종목이 행사한 금액은 총 2,601억원으로 전체 행사금액의 66.8%를 차지했다. 아이에스동서33(CB)이 86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셀트리온1(EB)가 800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아이에스동서33은 CB 행사로 인해 337억원의 차익을 남겼고, 아이에스동서31-1(CB)는 58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에이치엘비(028300) 24(EB)는 주당 7,775원의 행사가액을 실현해 총 176억원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관련사채 종류별 행사건수로는 CB가 직전 반기보다 28.8% 증가한 590건을 기록했다. EB는 7.1% 늘어난 45건, BW는 69% 줄어든 189건이었다. 행사금액 역시 CB와 EB는 각각 2,742억원, 995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58.4%, 250.4% 늘어난 반면, BW는 87% 줄어든 159억원으로 집계됐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