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에서 의사 진료 받는다…해양원격의료 대상 선박 20척으로 확대

지난해 6척에서 올해 20척으로 대상선박 늘려
17일부터 태평양 참치 어선 신라스프린터호 시범사업



정부가 세계 최초로 먼바다에서 조업하는 선원들의 건강 상태를 원격으로 진단하는 ‘해양 원격의료’ 서비스 시범사업을 확대 시행한다.

14일 해양수산부는 오는 17일부터 신라스프린터호를 대상으로 해양원격으로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지난해 해수부가 세계최초로 6척의 원양어선 대상으로 시행했는데 올해는 대상 선박이 20척(500여명 대상)으로 늘어난다. 올해는 17일부터 중서부태평양으로 3년간 어업활동을 하고 국내로 복귀할 신라스프린터호부터 순차적으로 시행된다.


해양원격의료는 장기간 향해하는 선박에 화상 원격의료장비와 심전도계, 혈압계, 소변분석기 등을 갖추고 해양원격의료센터(부산대학교 병원) 간 위성통신을 활용해 선원의 건강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해양원격의료센터는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실시간으로 처치와 치료 등을 원격 지도한다.

실제로 해양원격의료를 시행한 다른 선박에서 어업 도중 손가락 일부가 절단된 사례가 발생했는데 절단 부위 등을 촬영한 화면을 전송받아 항생제 투약, 습윤 드레싱 등을 지시해 환부가 감염과 괴사 되는 것을 막기도 했다.

해양원격의료지원은 국제해사기구(IMO)에서 2019년까지 도입을 권고한 이네비게이션(e-Navigation) 사업으로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해양 신산업이다. 이에 정부도 ‘정부3.0’의 대표 과제로 뽑아 시행하고 있다. 올해 9월부터는 원양선박에 최적화된 원격의료 모델과 장비 개발에 돌입할 계획이다.

김남규 해양수산부 선원정책과장은 “정부는 앞으로도 선원 복지 증진과 근로여건 개선을 위해 선원노조, 선사단체와 함께 힘을 모아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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