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불화 '지장시왕도' 독일 경매서 되찾았다

석천암 ‘지장시왕도’./사진제공=조계종


불암산 석천암에 보관됐다 해외로 반출된 불화 한 점이 다시 국내로 돌아왔다.

대한불교조계종은 문화재청, 국외소재문화재단과 협력을 통해 독일 경매에 출품된 천보산 석천암 불화 ‘지장시왕도’를 환수했다고 14일 밝혔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지난 5월 독일의 한 경매사에 ‘지장시왕도’가 출품된 사실을 확인한 후 종단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이에 종단은 출품불화에 대한 환수를 결정하고,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지원을 받아 6월 독일 경매에 응찰했다.

낙찰받은 불화는 지난 6일 인천공항에 도착했으며, 현재 불화는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불암산 석천암의 ‘지장시왕도’는 서구식 액자로 변형돼 보관돼 있으며, 지장보살과 열명 대왕을 비롯해 판관, 사자 등의 권속(부처님이나 보살을 따르며 불법을 닦는 대중)들이 잘 남아 있다. 특히 그림 아래에 기록된 화기(불화에 기록된 명문)에는 남양주시 불암산 석천암을 지칭하는 ‘양주 천보산 석천암’으로 봉안처가 기록돼 있다. 화기에 씌어진 봉안일을 통해 불화가 1848년에 제작된 사실을 알 수 있다.

조계종 관계자는 “종단은 앞으로도 잃어버린 사찰의 역사를 찾기 위해 성보(성스러운 보물, 불교적 보물을 지칭)환수에 역점을 둘 것”이라며 “아울러 대한불교조계종과 문화재청은 ‘불교 문화재 도난예방 및 회수를 위한 협약’을 이행하기 위해 도난 불교문화재뿐만 아니라 해외경매에 출품된 중요 불교문화재에 대한 환수업무도 다각도로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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