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 2조4,000억원인 신한금융투자가 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한국형 투자은행·IB)로 도약한다. 자기자본이 3조원대인 대형 증권사의 탄생은 미래에셋증권(037620)에 이어 7번째로 금융투자업계의 대형화 움직임을 가속화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인 증권사에 부여되는 자격으로 기업 신용공여(대출)와 프라임브로커리지(헤지펀드 전담 중개·대출·상담) 등의 사업을 할 수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와 신한금융투자는 앞으로의 사업 방향을 논의하는 ‘콩코드(concord·화합) 회의’를 이달 초 마무리 짓고 이같이 결정했다. 신한금융그룹의 콩코드 회의는 지주사와 계열사가 중요한 사업 계획을 조율할 때 구성되는 협의체다. 신한금융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는 “신한금융지주 내부의 추가 논의를 거쳐 이르면 오는 8월에 열리는 이사회에서 주주 배정 증자 안건을 의결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신한금융투자의 지분 10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신한금융투자의 자본확충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지난 2007년에 5,000억원의 증자를 한 뒤 9년 만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신한금융투자의 증자 이후 27개에 그친 은행·증권의 복합점포(PWM)를 최대 100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복합점포가 늘어나야 그룹 차원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앞으로 금융상품 판매 채널 전략에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