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부터 파업 찬반투표를 벌이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조는 15일 오후 1시 30분까지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 마감 후 전국의 투표함을 울산 본사 사내체육관에 모아 개표에 들어간다. 지난해는 오후 5시를 넘겨 개표 결과가 발표됐다. 가결이 유력하지만 투표율이 낮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노조는 강성 집행부가 들어선 2014년부터 매년 임단협을 하면서 파업했다. 올해 파업은 3년 연속이다.
현대차는 지난 5일 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에 신청한 조정 결과가 15일 나온다. 노사 간 이견이 커 더 이상 조정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하면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는데, 이때부터 파업이 가능하다. 논의가 부족해 좀 더 협상을 해 보라는 의미의 ‘행정지도’ 결정이 나면 이후 파업은 불법이다. 노조가 합법파업을 하기 위해선 협상과 함께 다시 중노위에 조정 신청을 한 뒤 10일을 기다려야 한다.
쟁의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현대차 노조는 오는 19일 1·2조 각 2시간 파업을 시작으로 20일에는 각 4시간 파업하고, 21일에는 2조만 4시간 파업하기로 결정했다. 22일에는 1조는 6시간, 2조는 8시간 모두 파업하는 등 파업과 조업을 반복하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또 파업을 시작하는 19일부터 모든 특근과 잔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 특근과 전업 거부는 중노위 결정과 상관없이 진행할 수 있다.
가결되면 두 노조는 20일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주관하는 ‘울산노동자 총파업’에 참가하며 23년 만에 동시 파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