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생산량 1위를 기록한 국내 김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이 발표됐다./출처=이미지투데이
오랜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 김은 생산량 세계 1위를 차지하며, 수산물 가운데서도 수출 실적이 가장 높다. 김은 단백질과 비타민이 많이 함유돼 있어서 영양이 풍부한 식품으로 꼽힌다. 김에는 콜레스테롤을 체외로 배설시키는 작용을 하는 성분이 들어 있어 동맥경화와 고혈압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으며 상식할 경우 암도 예방된다고 한다. 이처럼 건강에 좋은 김의 수출을 통해 한국 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전략이 소개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이 15일 전남 목포시 해조류연구센터에서 ‘해조류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연 심포지엄에서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옥영수박사는 김 산업의 고급화·차별화 전략을 강조했다.
올해 국내 김 생산량은 1억2,800만 속(1속은 100장)으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일본으로 8,600만 속을 차지해 국내 생산량과 큰 차이로 뒤졌다.
전체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출도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01년 3,900만 달러에서 지난해에는 3억5,000만 달러로 8배 증가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무려 47%에 달한다. 올해에는 6월 말 기준 1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20% 증가해 연말에는 3억6,000만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국가별 수출금액 비중을 보면 미국이 전체의 24%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 21%, 일본 17%, 태국 12%, 대만 5% 순이었다.
김 산업의 성장 전망은 더욱 밝다. 중국 등지의 김 소비가 늘어나면서 세계 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경쟁국인 일본의 김 생산은 쇠퇴하고 있다. 또 한류 확산과 FTA(자유무역협정) 체결국 확대로 우리나라 김 수출의 범위가 넓어질 전망이다.
반면 김의 경쟁력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는 쌀 소비 감소와 대체 먹거리 다양화 등으로 인한 국내 소비 침체, 안전을 담보하지 못하는 생산과정, 복잡한 유통단계, 수출 과당경쟁 등이 있다.
따라서 김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수출, 내수를 동시에 확대할 필요가 있다.
수출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대규모 펀드를 조성해 공동 브랜드를 만들어 홍보 효과를 높이고, 수출 대상 국가별로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쳐야 한다. 일본, 미국 등 전통적으로 한국 김 수요가 많은 국가에는 고급화 전략을,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 수출할 때는 한류를 활용하고, 아프리카나 남미에는 무상원조로 김 소비의 기회를 열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내수를 진작시키기 위해서는 김을 등급화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김에도 등급을 도입해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고, 고급화를 유도해야 한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