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日처럼 조선·해운 상생해 위기 넘어야"

한국선주협회 해운조선정책포럼 세미나



과거 일본이 그랬듯 우리 조선·해운업계도 상호 발전 관계를 구축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정부가 조선·해운 산업을 분리하지 않고 일원화해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15일 여의도 한국선주협회 해운빌딩에서 열린 해운조선정책포럼 세미나에서 ‘일본 해운조선정책 일원화와 위기극복 사례’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한종길 성결대 동아시아물류학부 교수는 “일본 조선업은 내수용(domestic) 산업”이라면서 “화주와 해운·조선·박용(舶用)기기가 모두 내수 중심으로 탄탄한 기반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 교수에 따르면 일본 조선업체는 선박 건조에 필요한 박용기기를 자국 내에서 95% 조달하고 철판은 100% 일본 강판업체 제품을 사용한다. 또 선박의 75%가 국내 선주들을 대상으로 선박을 건조하고 있고 선주와 해운사들은 선박의 88%를 일본에서 조달하고 있다. 한 교수는 “일본은 국내 발주를 촉진하는 대형화주-종합상사-국내 조선소-해운사로 연결되는 호혜의 사이클이 가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도 “일본 사례는 내수를 기반으로 하는 해운·조선의 상생 협력이 두 산업을 지속 발전시키는 힘의 원천임을 잘 보여주고 이는 침체기에 더욱 빛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선·해운업계는 민간 중심의 상생협의체를 구성하기 위해 지난 7일 첫 관계 기관 회의를 열었다. 상생협의체에서는 선박펀드 지원을 받은 해운사들이 국내 조선소에 발주하고 이를 통해 해운과 조선산업이 윈-윈(win-win)하는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상생협의체에 참여하는 관련 업계 당사자들은 이달 내에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