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 드라마의 오류가 어디 그뿐일까. 저자는 말을 타고 돌격하는 인물 대부분은 투구를 쓰지 않거나 쓰더라도 드림(목 보호대의 일종)을 묶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전투 시 가장 중심적으로 보호해야 할 목과 머리를 쉽게 노출한다는 점에서 기본을 모른다고 지적한다. 물론 일각에서는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라고 일축할 비판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엄밀한 고증 없이 만들어지는 사극 드라마가 우리 머릿속의 역사를 망가뜨리고 선조들의 자존심까지 깔아뭉갠다는 저자의 주장도 귀 기울여 볼 만하다. 사극 드라마 속 흥미로운 사례를 통해 조선 시대 무예사와 군사사를 풀어냈다는 점에서도 책의 가치는 뚜렷하다. 저자는 역사학자 겸 무예 연출가다. 1만3,000원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