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오전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제11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유럽연합(EU) 지도부와의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병세(왼쪽부터) 외교부 장관,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박근혜 대통령,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울란바토르=연합뉴스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전체회의 중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정상회담을 하고 한·EU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통해 상호 투자 확대를 위한 새 전기를 마련하자고 합의했다.
한·EU FTA는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결정으로 회원국이 하나 줄게 됨에 따라 개정이 필요하다. 한·EU 양측은 개정작업을 진행하면서 투자규범 도입 등 투자 확대를 이끌 수 있는 내용을 보강하기로 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아울러 EU 정상은 “브렉시트는 한·EU 관계에 어떠한 영향도 주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도 한국과 제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브렉시트 이후 신고립주의나 보호무역주의가 촉발될 우려가 남아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자유무역에 대한 신념을 바탕으로 공조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날 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대북 제재를 충실히 이행하는 데도 긴밀히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투스크 상임의장은 “양측 정상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270호는 물론 EU 차원의 추가 제재도 이행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답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통룬 시술리트 라오스 총리,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와도 각각 정상회담을 했다.
박 대통령은 시술리트 총리와는 양국 간 협력 기반을 구축하는 한편 북핵에 대해서도 라오스가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응우옌쑤언푹 총리를 만나서는 한·베트남 FTA 발효를 계기로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하자고 제안하고 한국의 대북정책도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도 대화를 나눴다. 양 정상은 북한 핵 및 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 계속해서 협력하기로 하는 한편 위안부 합의도 충실히 이행해 나가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도 만나 양국 관계를 꾸준히 발전시켜 나가는 방안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한국 기업의 투자 확대를 요청하는 한편 9월 초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을 계기로 양국 경협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울란바토르=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