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몽골이 사실상의 자유무역협정(FTA)인 경제동반자협정(Economic Partnership Agreement·EPA) 체결을 추진한다.

몽골을 공식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수도 올란바토르 정부청사에서 차히야 엘벡도르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몽골 EPA 추진을 위한 공동연구를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EPA는 상품과 서비스 등 교역 자유화를 추진하는 FTA의 일종으로, FTA보다 산업과 투자 등 경제 전반의 협력을 더 강조하는 개념이다. 청와대는 “이날 합의를 양국 간 FTA 추진이라고 표현해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몽골은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과도한 경제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국, 미국, 일본 등과 ‘제3의 이웃 정책’으로 협력 다각화를 추진 중이어서 EPA 성사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전망이다. 양국은 이르면 내년 말 공동연구를 끝내고 본격적인 협상을 개시할 전망이다. 한·몽골 FTA가 성사되면 구리(세계 2위)와 석탄(세계 4위)을 비롯해 풍부한 광물자원을 보유한 세계 10대 자원부국인 몽골 시장을 연다는 의미가 있다. 한편 이날 정상회담에서 경제분야 16건 등을 포함한 20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MOU 체결로 총 45억 달러 규모의 14개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길이 마련됐다. /울란바토르=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