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게이트' 진경준, 뇌물수수 혐의 구속...현직 검사장 '최초'

진경준(49) 검사장이 넥슨 주식 대박과 관련한 뇌물 수수 혐의로 의혹이 발생한 지 4개월 만에 구속됐다.

17일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판사는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검찰이 청구한 진 검사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측에 따르면, 진 검사장은 2005년 대학 동창인 김정주 NXC 회장(48)에게서 4억2,500만원 상당의 넥슨 주식 1만주를 무상으로 받았다. 이듬해 진 검사장은 이를 되팔고 같은 해 11월 8억5,370주에 이르는 넥슨재팬 주식 8,537주를 사들였다. 진 검사장은 이 주식을 전량 매도해 지난해 126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진 검사장은 8년 전인 2008년 3월 3,000만원대의 넥슨 법인 리스 차량 ‘제네시스’를 처남 명의로 넘겨받기도 했다.

현직 검사장이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17일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과 엄중한 처벌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새벽 진 검사장이 구속된 직후 ‘법무부 간부 구속 관련 대국민 사과’를 통해 “이번 법무부 간부의 금품비리 사건으로 국민들께 크나큰 충격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누구보다도 청렴하고 모범이 되어야 할 고위직 검사가 상상할 수 없는 부정부패 범죄를 저지른 점에 대하여 부끄럽고 참담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장관은 “현재 특임검사의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이번 사건과 관련된 모든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그에 상응한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하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검사에 대한 인사검증 및 감찰 시스템 등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김 장관은 18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직접 사과할 예정이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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