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가 미생물 음식물 처리기 사업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이유는 현재 보급률이 1% 밖에 안돼 앞으로 성장성이 무궁무진한 분야인데다 진입장벽이 높아 가격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는 “우리나라만 해도 2,000만 가구에 음식물 처리기 보급률이 1%밖에 안 되는데다 해외에서는 음식물 처리기라는 제품 자체가 없을 정도라서 시장의 성장성을 매우 높게 봤다”며 “또 미생물을 활용한 음식물 처리기는 개발과정이 길고 소음과 전기료, 악취, 방수, 설치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정수기나 제습기처럼 가격이 치열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멈스전자의 제품은 어려운 문제들을 무난히 해결해 홍콩과 대만, 유럽 등 해외에서는 물론이고 국내의 발명 대회 상도 휩쓸었다.
이 대표의 사업 시작과 성장에는 항상 ‘사람’들이 있었다. 이 대표가 사업을 한다고 하자 자신이 운영하던 투자 자문 인터넷 카페 회원들이 초기 자금을 모아줬다. 이 대표는 “2008년 금융위기 때는 자문 서비스 수수료를 받지 않고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 회원들과의 신뢰가 매우 두터웠다”며 “사업을 시작한다고 하자 2,000여명의 투자자들이 40억원의 초기 자금을 한 달 만에 모아줬다”고 말했다.
그렇게 모은 자금으로 이 대표는 음식물처리기 업체인 멈스전자를 인수했다. 음식물 처리기는 소비자들이 한 번 쓰면 이것 없이는 못 산다고 할 정도로 고객 충성도가 높았지만 업체들이 영세해 산업이 크지 않았다. 멈스전자를 인수한 뒤 평소에 알고 지내던 국내 미생물 학계의 권위자와 삼성전자의 반도체 책임연구원과 함께 최고 사양의 음식물 처리기를 만들었다. 개발에만 80억원이 들었다. 이 대표는 “카페 회원들과 미생물 학계, 전자 업계의 최고 전문가만 함께 한다면 이 사업은 반드시 성공할 거라고 판단했다”며 “결국 고초균과 유산균, 효모균 등을 배합한 미생물이 음식물 쓰레기를 다 분해하는 기술을 개발해 제품화에 성공했고 환경부의 인증을 받은 업체는 우리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멈스전자는 처음부터 해외를 바라보고 있었다. 8월이면 중국 항저우에 23만1,404㎡ 규모의 중국 생산법인도 가동에 들어간다. 4개의 판매법인도 이미 멈스전자의 음식물 처리기를 판매하고 있다. 중국 진출도 기술력을 인정받아 중국 유명 물류회사 등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가능할 수 있었다. 이 대표는 “사업 초기부터 중국에서 제품 테스트를 해왔고 지난해부터 중국 수출을 시작해 올해는 400억원의 매출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에서는 가정용 뿐만 아니라 업소용 시장까지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판교=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