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TD4
혼다 HR-V
메르세데스-AMG GLA 45 4MATIC
인피니티 Q30
수입차 시장에서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 경쟁이 뜨겁다. 지난해 쌍용자동차 ‘티볼리’ 출시로 촉발된 국산 완성차 업체들의 소형 SUV 판촉 불길이 수입차 시장으로 옮겨붙은 모양새다. 콤팩트 SUV 시장도 독일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 일본 브랜드들이 신차를 내놓고 입지 확대에 나선다. 17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에 콤팩트 SUV 출시가 대거 출시된다.
첫 스타트는 혼다 ‘HR-V’가 끊었다. 혼다코리아는 지난 5일 HR-V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HR-V는 혼다가 국내에 첫 선을 보이는 콤팩트 SUV다. 혼다의 베스트셀링 SUV인 ‘CR-V’의 콤팩트 버전인 HR-V는 뛰어난 공간 활용성과 안전성이 강점이다. 가격도 3,000만원 초반대여서 엔트리급 SUV로 매력적이다. 약 100여대가 사전계약됐다.
시트로엥도 3·4분기 중으로 도심형 소형 SUV ‘C4 칵투스’를 선보인다. 독특한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지만 2014년 6월 출시 이후 지난 3월까지 전세계에서 15만대가 팔릴 정도로 인기가 높아 국내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 지 주목된다.
콤팩트 SUV는 배기량 1,600cc 안팎의 소형·준중형 SUV와 2,000cc 안팎의 중형 SUV를 아우르는 개념이다. 각 브랜드에서 가장 체급이 낮은 SUV라고 보면 된다. 넓은 실내 공간과 오프로드 주행 성능이 뛰어난 중형 SUV가 판매량이 많지만 최근 들어 높은 연료 효율과 합리적인 가격, 세련된 디자인을 갖춘 콤팩트 SUV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실용성과 경제성을 중시하는 젊은층과 여성들이 콤팩트 SUV를 선호한다.
수입 콤팩트 SUV 시장은 BMW·벤츠·아우디·폭스바겐 등 독일 브랜드들이 주도해왔다. 이 시장의 절대 강자는 폭스바겐 ‘티구안’이다. 2014~2015년 2년 연속으로 연간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한 최고 인기 모델이다. 올 상반기에 판매량이 전년대비 15.5%가 줄었지만 총 4,164대가 팔려 베스트셀링 모델 1위 자리를 지켰다.
프리미엄 콤팩트 SUV도 잘 팔린다. 메르세데스벤츠의 ‘GLA’는 올 상반기에 1,282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161.1%가 늘었다.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1,222대)을 넘어섰다. 랜드로버의 ‘디스커버리 스포츠’ 역시 지난달까지 1,842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6배 가량 급증했다. 랜드로버의 또 다른 프리미엄 콤팩트 SUV인 ‘레인지 로버 이보크’도 판매량이 전년대비 23.9%가 증가했다.
BMW가 올 초 7년만에 완전변경 모델을 선보인 ‘X1’은 상반기에 443대가 팔리며 지난해 연간 판매량을 거의 채웠고, 크라이슬러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지프 레니게이드’도 올 상반기에 538대(2.0 모델 기준)가 팔려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 수입차 판매량이 전년대비 2.6% 줄었지만 SUV 판매량은 15.7% 늘었다”면서 “하반기에 SUV가 수입차 판매 회복을 이끄는 가운데 콤팩트 SUV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