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투어를 주 무대로 해온 스텐손은 이전까지 유럽에서 통산 12승을 거두고 2013년에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서 우승하는 등 정상급 기량을 과시했지만 메이저 우승컵은 없었다. 하지만 스웨덴에 남자골프 첫 메이저 우승컵을 선사한 그는 세계 5위에 올라 ‘빅5’ 구도의 서막을 알렸다. 스텐손의 우승으로 올 시즌 열린 3개 메이저대회는 대니 윌렛(마스터스), 더스틴 존슨(US 오픈)에 이어 모두 ‘초보 챔피언’으로 채워졌다. 지난해 PGA 챔피언십의 제이슨 데이(호주)까지 포함하면 4차례 연속이다.
이날 각각 1타 차 1위와 2위로 출발한 스텐손과 미컬슨은 불꽃 튀기는 샷 대결을 벌였다. 날카로운 아이언 샷을 앞세운 스텐손과 정교한 쇼트게임으로 맞선 미컬슨은 거의 매홀 버디나 이글을 주고 받는 난타전을 펼치며 13번홀까지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승부의 추는 14번홀(파3)에서 8m 버디 퍼트를 떨군 스텐손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15번(파4)과 18번홀(파4)에서도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그는 트로피인 은제 주전자 클라레저그를 들어 올렸다.
스텐손의 20언더파 264타는 브리티시 오픈 역대 최소타 기록이자 데이가 지난해 PGA 챔피언십에서 작성한 20언더파 268타와 전체 메이저 최다 언더파 타이 기록이다. 우승상금은 117만5,000파운드(약 17억8,000만원). 미컬슨은 최종일 6타를 줄이는 선전을 펼쳤지만 메이저대회 통산 11번째 준우승(5승)을 보탰다. 그보다 많은 메이저 준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19차례(18승)의 니클라우스뿐이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