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다비치 안경체인 대표가 서울 명동 본점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송은석기자
김인규 대표는 스스로를 상품개발팀장이라고 부를 정도로 다비치안경 신제품 개발에 적극 참여한다. 실제 인터뷰 당일 김 대표가 독특하고 세련된 안경을 쓰고 있어 어느 브랜드인지 물었더니 역시나 시중 판매를 앞둔 다비치안경 자체 브랜드 비비엠의 샘플이었다. 김 대표는 “다비치안경 신제품이 나오기 전에 항상 직접 써보고 편안함이나 디자인 등을 확인한다”며 “회사 대표가 자사 제품의 장단점을 속속들이 알고 있지 못한다면 우스운 일”이라고 말했다.그는 고(古)안경 애호가이기도 하다. 다비치안경 플래그십 매장인 서울 대치점이나 부산점 등에 가보면 각 층을 연결하는 계단에 각종 고안경과 안경집 등이 전시돼 있다. 중국·러시아·유럽 등 전 세계 각지에서 수집한 수많은 안경 덕분에 다비치안경 매장은 안경 박물관을 연상시킬 정도다. 매출과는 무관해 보이는 고안경 전시의 이유를 묻자 김 대표는 “옛것을 모르는 채 새로운 것을 알면 그것의 소중함을 모르는 법”이라며 “안경의 소중함을 알려주고 옛날 안경의 세련된 디자인을 통해 새로운 디자인에도 영감을 받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눈 건강 못지않게 귀 건강에도 관심이 많은 김 대표는 보청기 사업까지 전개하고 있다. 눈과 귀는 연결돼 있어 어느 한쪽의 기능 쇠퇴가 다른 기능의 약화를 동반할 수 있는 만큼 고객이 다비치안경에서 종합적 관리를 받을 수 있게 하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다비치안경에서 청력검사와 보청기 판매까지 가능한 매장은 총 45개로 점차 숍인숍 형태의 보청기 매장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특히 대학에서 청력학과를 전공한 학생을 대상으로 청력사관학교를 운영, 청력검사 및 보청기 제안에 전문적인 직원을 매장에 상주시키며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김 대표는 이처럼 눈과 귀에 전문성을 갖춘 다비치안경의 콘셉트와 체계적 매뉴얼을 토대로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대만·중국 등의 안경 체인점과 계약해 다비치안경의 시스템 및 영업 노하우를 전달하고 다비치안경 상호를 다는 방식이다. 대부분 로드숍 형태로 다비치안경 매장을 늘릴 예정이지만 필리핀 등 쇼핑몰이 발달한 국가에서는 쇼핑몰 내 매장도 검토 중이다. 김 대표는 “지난 30년간 안경 사업에 필요한 교육 및 매장 운영 매뉴얼, 유통 방식, 상품 개발 노하우 등을 쌓아온 만큼 해외 사업 확장에 필요한 거의 모든 준비가 돼 있다”며 “몇 년 전부터 해외를 돌며 시장분석까지 마친 상태로 내년부터는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