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청산 위기 넘겼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STX조선해양의 유지 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게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STX조선해양이 정리하지 않고 살리는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김정만 수석부장판사)는 18일 STX조선에 대한 조사위원(한영회계법인)의 중간 조사보고서를 18일 제출받은 결과 STX조선의 계속 기업가치는 1조2,635억4,200만원으로 청산가치 9,473억4,800만원보다 3,160억여원 이상 높게 평가됐다. 즉 STX조선을 살리는 게 정리하는 것보다 낫다는 결론이 나온 것이다.

법원 조사 결과는 STX조선이 회생 절차를 신청하면서 자체적으로 조사했던 내용보다도 회사 측에 유리하게 나왔다. STX조선은 계속기업가치를 1조1,548억원, 청산가치를 8,699억원으로 계산했다. 조사를 진행한 한영회계법인은 한때 세계 4위 조선사였던 STX조선의 전문적 기술과 노하우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 조사위원 조사는 법정 관리를 진행하는 기업에 대해 계속 회생을 진행할지, 아니면 청산·파산 수순으로 갈지 결정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된다. STX조선은 여기서 합격점을 받은 만큼 회생 절차에 있어 1차 고비는 무사히 넘기게 됐다. 다만 채권단에서 조사 보고서 내용에 이의를 제기할 가능성도 남아 있어 STX조선의 회생을 100% 장담할 수는 없다. 법원은 조사보고서에 대해 채권단, 이해관계인 등의 의견을 충분히 청취한 뒤 8월 중 최종보고서를 제출받을 예정이다. /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