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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소재 부문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조명 사업을 LG디스플레이에 넘긴다. 이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이달 초 그룹 임원 세미나에서 "경영활동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며 사업재편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한 후 처음 단행된 사업 조정이다.
LG화학은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어 OLED 조명 사업을 LG디스플레이에 1,600억원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고 19일 밝혔다. LG화학은 "LG화학이 원래 강점이 있는 소재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OLED 조명 응용제품(애플리케이션) 제조업을 LG디스플레이에 매각했다"며 "10년여 전 태양전지 사업을 LG전자에 이관하고 관련 소재 사업만 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조정은 LG그룹 내 자회사 간 역량의 선택과 집중,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구본무 회장식 사업 재편'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구 회장은 이달 초 임원회의에서 "냉엄한 현실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방식과 주요 경영활동을) 근본적이고 과감하게 바꿔야 한다"며 과감한 사업재편을 시사했다.
이외에도 LG그룹은 물류사업 재편도 진행하고 있다. LG상사의 자회사인 범한판토스는 LG전자의 물류 자회사인 하이로지스틱스를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직 최종 결정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여러 자회사에 흩어져 있는 물류기능을 한데 합쳐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자동차 부품 사업과 관련해서는 지난 2013년에는 LG CNS의 자회사인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V-ENS'를 LG전자로 이관, VC사업부를 신설했다. LG전자의 VC사업부가 주축이 돼 그룹차원의 차세대 자동차부품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연구기지 역할을 담당할 LG전자 인천캠퍼스가 가동 중이다.
/이혜진기자 has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