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탄도미사일 시험 등으로 유엔과 국제사회로부터 제재를 받는 상황에서도 미사일 도발을 일삼아온 북한이지만 이번 미사일 발사의 노림수는 남다르다. 앞서 무수단 등 중거리 탄도미사일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경우 괌·하와이 등 미국 영토 타격 능력을 과시한 것인 데 반해 이번 미사일은 우리나라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계획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로 추정되는 스커드-C나 노동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가 500~1300㎞이고 발사장소인 황주에서 성주까지의 직선거리가 38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앞서 사드의 한반도 배치가 결정된 직후인 11일 총참모부 포병국 명의의 ‘중대경고’를 통해 “사드 배치장소가 확정된 시각부터 물리적 대응조치가 실행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그렇지만 북한의 이번 도발은 우리 사회가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 사드의 성주 배치가 확정된 후 우리의 분열과 갈등을 지켜본 북한이 ‘남남갈등’을 부추기기 위해 이번 도발을 무모하게 감행했다고 봐야 한다. 결국 성주가 공격목표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주민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해 우리 사회의 분열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도발을 감행한 북한 정권의 속셈이다. 우리 군과 미군이 직접 기지를 공개하기까지 한 전자파 위해성 시험 결과에도 ‘사드 괴담’은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이다. 적 앞에 분열된 사회는 어떤 방어체계로도 지킬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