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1일 ‘2016년 하반기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조선·해운업 등 취약업종 중심으로 기업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면서 대손비용 부담이 커지고 이는 결국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시중 은행들이 바젤 은행 감독 위원회에서 금융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 내놓은 바젤3 규제 기준을 웃도는 안정적인 자본비율을 유지하고는 있다고 판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 구조조정 등에 따른 충당금 증가 가능성에 대비해 지속적인 자본비율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19년 1월까지 국내 은행들이 유지해야 할 보통주 최소 자본 비율을 8.0~10.5%로 제시했다.
이밖에도 연구소는 올 하반기 주요 이슈 중 하나로 유동성 자금 확보를 위한 단기성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 급증을 지목했다. 기준금리가 1.25%로 사상 최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2%대의 낮은 경제성장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미국의 금리인상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저원가성 예금, 머니마켓펀드(MMF) 등 대기성 자금이 증가하고 채권형 펀드, 저축성 보험 등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 이후 안정적인 수익률 확보를 위해 신탁 상품에 대한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연구소는 독립투자자문업(IFA) 도입, 로보어드바이저의 자문·일임운용 허용 등 온·오프라인에서 자문 문화의 정착을 위한 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개인 자산관리 비즈니스의 중요성이 커지는 원년이 될 것으로 점쳤다. 이경진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IFA 도입으로 금융상품의 판매 프로세스가 ‘제조-판매’에서 ‘제조-자문-판매’로 바뀌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며 “금융회사들도 가격 경쟁력이 높은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